
술에 취해 더운 몸은 자연스레 어두운 골목으로 발길을 돌렸다.
“야옹.”
갑자기 튀어나온 고양이에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싶어 멍한 눈으로 고양이가 숨어들어간 골목으로 눈길을 돌렸다.
어두운 골목. 이질적인 무언가를 발견했다.
눈살을 찌푸려 보니 검붉은 무언가가 보였다. 술에 의한 쓸데없는 호기심에 검붉은 것을 향해 손을 뻗어 보았다.
검붉은 물체 사이로 비치는 녹빛의 눈동자. 고양이에 연이어 놀란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검붉은 물체는 서서히 위로 올라오더니 작은 아이가 되었다. 길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아이.
아이가 메고 있는 예쁜 녹색을 뽐냈을 것 같은 목도리는 흙바닥에 얼마나 굴렀는지 녹회색 빛을 띠고 있고 딱 봐도 어디선가 주워 입은 듯 소매가 짧은 갈색셔츠를 통해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길바닥생활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그를 관찰하고 있는 동안 그는 나를 계속 노려보았다.
“꼬마야 여기서 뭐하니?”
이 아이가 길거리소년이란 것은 진작 눈치 챘지만 나를 경계하며 노려보는 그 소름끼치는 눈을 치우고 싶었기에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는 내 소망대로 노려보는 눈을 치우고 다른 어두운 골목을 향해 달려갔다.
[끼이익-]
“어머, 여기서 뭐하세요?”
안나. 조금 전까지 있었던 주점의 주인. 이 골목이 주점의 뒷문과 연결되어 있었나 보다.
“방금 전 붉은 머리를 한 소년이 있어서 잠시..”
“아, 붉은 머리라면...젠? 녹색 눈을 하고 있었다면 젠일거에요.”
“자주 나타나나보죠?”
“뭐, 가끔. 그리고 소년이 아니에요. 소녀에요.”
[이름]
젠
[나이]
17세
[성별]
여
[키/몸무게]
155cm / 42kg
[성격]
경계심이 많은 아이로 모든 것에 조심하게 접근한다. 사람과 상대하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에 도망가기 일쑤다.
날카로운 인상과 다르게 부끄러움을 잘 타지만 길거리 생활을 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살기위해 사람들과 마주하려 노력한다.
입버릇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분쟁을 싫어하기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남의 생각과 행동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다.
살기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닌 이상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타입.
하지만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이나, 정말 아니다 싶으면 혼자 떨어져 나가더라도 내 선택을 믿고 따른다.
귀엽고 털이 있는 동물들을 좋아하며 귀여운것과 동물을 관찰할 때에는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집중한다.
길거리에 있는 고양이, 개, 쥐는 모두 젠의 관찰대상.
표정은 언제나 입을 꾹 다문 무표정.
무표정이 풀어지는 경우는 무서운 것을 봤을 때와 귀여운 것을 봤을 때뿐. 그 외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기타]
소년스러운 외모에 조금 콤플렉스가 있다.
제대로 자르지 못해 삐죽거리는 짧은 머리와 날카로운 눈매, 입고 다니는 옷으로 인해 항상 소년으로 오해 받는 일이 종종있는데
그럴 때 마다 화는 내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참기는 싫고 해서 혼자 조용히 인상을 찡그린다.
거리생활을 시작한지 어연 4년째.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주변 상가인들이 먹을 것도 조금씩 나눠주고 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빈도는 줄어들어 음식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자주 겪는다.
[소지품]
메고 있는 목도리 / 성냥 3개가 들어있는 성냥갑
